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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과속했는데 왜 고지서가 안 와?”…단속 카메라, 진짜 작동한 걸까?

by 지식돌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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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카메라, 진짜 작동 안 한 걸까요?

 

운전하시다 보면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고속도로든 시내 도로든 어느 순간 속도를 좀 낸 것 같아서, 혹은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에 살짝 진입한 상황에서 ? 방금 단속 카메라가 내 차 찍은 거 아니야?” 하고 가슴 철렁하셨던 적이요. 그런데 막상 며칠, 길게는 몇 주가 지나도 경찰서나 지자체에서 과태료 고지서가 안 날아오면 의아해지죠. “이상하네? 안 찍힌 건가?” 하면서도 한편으론 단속 카메라 고장 난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드실 수 있어요.

 

실제로 운전자분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 꽤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서 관리하는 단속 카메라는 생각보다 훨씬 정밀하고 정확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두 번 고장이 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속 카메라가 봐준 것처럼보이는 건 장비 오류 때문이 아니라는 거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안 걸렸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지, 단속 기준은 어떻게 되는 건지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1. 경찰이 쓰는 단속 카메라, 그냥 카메라 아니에요


 

단속 카메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 또 하나는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예요. 이 장비들은 단순히 사진 한 장찍는 용도가 아닙니다. 차량 속도, 신호 상태, 차선 위치, 차량 번호까지 동시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성능입니다. 경찰청은 장비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스펙을 정해두고 있는데요, 속도 측정 기준만 봐도 이렇습니다.

 

  ○ 시속 60km 미만: ±3km/h

  ○ 시속 60~80km: ±4km/h

  ○ 시속 80~100km: ±5km/h

  ○ 시속 100km 이상: ±5% 이하

 

차량번호 인식 오류율도 2% 미만, 과속 단속 정확도는 98% 이상이어야 설치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2025년 기준 최신형 단속 카메라 가격은 카메라 본체만 900만 원에서 1,200만 원 정도이고요, 소프트웨어, 레이더, 설치까지 포함하면 2,500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네이버쇼핑·조달청 기준). 이렇게 비싸고 정밀한 장비가 전국 도로에 수십~수백 대씩 계속 추가되고 있으니, 카메라가 못 찍었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2. 신호위반 카메라, 생각보다 ‘봐주는 기준’이 있어요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사실상 경찰청 입장에선 더 민감한 영역이에요. 단속 기준이 꽤 정밀하게 설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빨간불이 들어오고 나서 0.01~1초가 지나야 단속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 차량이 정지선을 넘으면 1차 촬영이 되고요, 차량이 교차로 중심부를 통과하면 2차 촬영이 이뤄지면서 신호위반으로 판단되는 거죠.

 

하지만 모든 경우에 다 단속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교통정체로 정지선에 걸려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는 순간 겨우 움직이게 된 경우, 시속 10km 미만으로 주행한 차량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해요. 교차로 중간에 끼여 있는 차량을 꼬리물기로 간주하는 예외 조항인 셈이죠. 물론 모든 지역이 동일하진 않습니다. 어떤 지자체는 3초 만에 단속이 들어가고, 어떤 곳은 10초까지 유예하는 등 지역별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단속이 안 됐다고 운 좋은 거지 뭐하고 넘기시면 안 돼요. 기준에 살짝 미달해서 단속에서 제외된 것뿐, 여유 없이 진입하셨다면 다음번엔 확실히 걸릴 수도 있거든요. 특히 좌회전, 유턴, 직진 방향까지 정확히 인식하는 AI 기반 카메라도 많아지고 있어서, 단속망은 점점 더 촘촘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3. 내 속도계는 90인데 왜 안 걸렸지? 이유는 바로 '속도계 자체의 착시'


 

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차량 속도계를 보면 , 나 방금 90km/h 넘었는데?” 싶은데도, 단속 안 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해요. 속도계 자체가 실제 속도보다 더 높게 표시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자동차 제조사 잘못도 아니고, 일부러 그렇게 하라고 법으로 정해진 거예요.

 

법에서 정한 공식은 이렇습니다.

실제 속도 + (실제 속도의 10% + 6km/h)

예를 들어 실제 속도가 시속 100km, 속도계에는 최대 116km/h까지도 표시될 수 있어요. 80km/h 구간이라면, 실제로는 80으로 달리고 있는데도 계기판엔 9094km/h로 보일 수 있고요. 그래서 대부분의 차량은 510km 정도 더 빠르게 보이도록 설정돼 있어요.

 

그러니 "나 분명 속도 넘었는데 왜 안 걸렸지?" 싶었던 경험, 실제론 제한속도를 넘긴 게 아니라 속도계가 부풀려 보인 것뿐이란 얘기죠. 경찰은 레이더로 실제 속도를 감지하니까,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4. 정리하자면… 단속 안 된 게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단속 카메라가 고장 나거나 느슨해서 단속을 못한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속도계 착시나 단속 기준 미달로 인한 비단속인 경우가 많아요. 요즘 단속 카메라는 AI 기반으로 차종·속도·차선·신호 등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는 실시간으로 고속 영상도 분석 가능해요. 단속 장비의 정확도는 과거보다 훨씬 더 정교해졌고, 눈으로 안 보이는 측정기기(레이더, 센서, 매립형 감지기 등)까지 많아졌습니다.

 

한 번쯤 안 걸렸으니까 다음에도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시면, 결국 언젠가는 고지서가 집으로 날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단속만 피하려는 운전 습관은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하게 되죠. 결국 가장 좋은 건, 단속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규정을 지키는 안전운전입니다. 그게 진짜 운전 실력이고, 나와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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