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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나무 주걱 잘못 씻으면 ‘세제 덩어리’? – 나무 주방 도구 세척 법

by 지식돌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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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주방 도구 세척 법

 

우리 주방에는 하나쯤 꼭 있는 나무 주걱, 도마, 수저. 인체에 무해한 자연 소재라는 장점 때문에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올바른 관리법을 모르면 되레 세제 덩어리처럼 변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나무는 흡수력이 높고 통기성이 좋은 재질이기 때문에 물과 함께 세제 성분도 그대로 머금는 성질이 있습니다. 잘못된 세척 방식은 식기 위생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세제의 화학물질이 음식에 흡착되어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습니다. 오늘은 나무 주방도구를 안전하고 오래 쓰기 위한 관리법과 잘못된 세척 습관의 위험성에 대해 전문가의 눈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나무 주방도구, 왜 세제를 조심해야 할까?


1. 나무 주방도구, 왜 세제를 조심해야 할까?

 

나무 재질은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에 비해 다공성(구멍이 많은 구조)입니다. 물이나 기름은 물론, 우리가 설거지할 때 흔히 사용하는 합성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주방세제도 쉽게 스며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세제 성분들이 헹굼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나무속에 머무른 잔여 세제가 다시 조리 과정에서 음식물에 이행될 수 있어 불필요한 화학물질 섭취 위험이 따릅니다.

 

특히 가열된 상태에서 접촉하게 되면, 일부 세제 성분이 열에 의해 분해되며 인체에 해로운 부산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처 모두, 1종 세제(식품용 도기나 과일, 채소에 직접 닿아도 되는 안전등급의 세제) 외에는 조리용 도구 세척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2~3종 주방세제는 식기용으로 설계되었으며, 나무처럼 흡수율이 높은 재질에 장시간 사용 시엔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나무 주방도구에는 되도록 비자극성, 무계면활성제 혹은 1종 세제를 사용하거나, 천연 항균 성분을 활용한 대체 세척법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안전한 세척법 – 흐르는 물, 1종 세제, 녹차 물


2. 안전한 세척법 – 흐르는 물, 1종 세제, 녹차 물

 

1종 주방세제는 식약처가 허용한 성분만을 포함한 제품으로, 직접 식재료와 접촉해도 안전하다고 인정된 제품입니다. 대표적으로 베이킹소다, 구연산, 레몬추출물 기반 세제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가격은 500ml 기준 5,000~8,000원대로 시중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세제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 대안으로 많이 추천되는 것이 바로 녹차 우린 물입니다.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강력한 항산화·항균 성분이 포함돼 있어 기름기 제거, 살균, 냄새 중화에 탁월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녹차 티백 1~2개를 물에 진하게 우린 후 식힌 다음, 부드러운 스펀지나 행주에 적셔 나무 조리도구를 닦아줍니다. 이후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궈낸 뒤, 직사광선이 아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건조하면 됩니다. 햇볕에 과도하게 말릴 경우 나무가 갈라지거나 뒤틀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늘진 곳에서 말리는 것이 핵심 포인트입니다.

 

매번 설거지 후엔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보관하세요. 수납장 안보다는 바람이 드나드는 주방 벽에 거는 방식이 위생적입니다.

 

 

3. 이미 세제가 스며든 나무 도구, 어떻게 복구할까?


3. 이미 세제가 스며든 나무 도구, 어떻게 복구할까?

 

이미 세제가 스며든 나무 조리도구를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잔류 세제를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열탕 소독수침법입니다.

열탕 소독법

냄비에 물을 끓인 후, 세제가 스며든 나무 주걱, 도마 등을 넣고 3분 정도 끓이면 세제 성분이 빠져나오면서 함께 소독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 장시간 끓이거나 세게 저으면 나무 섬유가 갈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수침법 (찬물 담금)

차가운 물에 약 30분간 담가두면, 나무속에 스며든 세제가 서서히 빠져나옵니다. 이때 물을 두세 차례 갈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사용 전후 반드시 충분히 말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냄새가 심할 경우 구연산 소량을 물에 희석해 함께 담가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제 잔류를 줄일 수는 있지만, 나무가 오래됐거나 검게 변색된 경우, 혹은 물컹해졌을 때는 위생상 교체를 권장합니다. 특히 조리 도중 음식물과 직접 접촉이 잦은 수저, 주걱은 1~2년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자연 소재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기


4. 자연 소재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기

 

나무로 만든 주방용품은 보기에도 따뜻하고, 미끄러지지 않으며 논스틱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긁지 않아 조리기구 수명을 늘리는 데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섬세한 도구이기도 하죠.

 

생활 속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작은 위생 실천이 곧 가족 건강을 지키는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계면활성제 범벅인 물에 담가놓는 습관, 뜨거운 햇볕 아래 무심코 말리는 방식, 오랜 시간 사용해도 교체하지 않는 습성. 이런 사소한 실수가 나무 도구를 '세제 덩어리'로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세제를 줄이고, 천연 성분을 활용한 안전한 세척법을 실천해 보세요. 나무 주방도구의 수명도 길어지고, 가족이 먹는 음식도 더욱 안전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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