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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봄철 야생초 담금주, 독성 조심하세요! 잘못 만들면 '약' 아닌 '독'

by 지식돌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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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야생초 담금주, 독성 조심하세요! 잘못 만들면 '약' 아닌 '독'

봄철 야생초 담금주, 독성 조심하세요! 잘못 만들면 '약' 아닌 '독'

 

봄이 오면 산과 들이 푸르러지면서, 제철 야생초를 활용한 담금주를 직접 담그는 분들도 많아집니다. 예부터 담금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건강을 보조해 주는 민간요법의 일환으로 활용되어 왔지요.

 

특히 진달래, 아카시아, 어성초, 두충, 칡 등 다양한 식물을 원료로 해 계절마다 특색 있는 술을 만들어 마시는 문화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식물 사용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봄철 야생초 담금주를 만들 때 반드시 식용 가능 여부독성 유무를 확인하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물은 안전하고, 어떤 식물은 반드시 피해야 할까요? 그리고 담금주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은 봄철 야생초 담금주, 안전하게 만드는 법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이건 절대 안 돼요! 담금주 원료로 사용하면 안 되는 독성 식물들


식물이라고 해서 모두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봄철 산에서 자라는 야생초 중에는 외형이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운 독초도 많고, 간 기능을 손상시키거나 위장 장애를 유발하는 유해 식물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식약처가 금지한 식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백선피: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담금주로 사용해선 안 됩니다.

  ○ 만병초: 이름은 ‘만 가지 병에 좋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구토와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 식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 자리공: 외형이 칡과 유사해 혼동되기 쉽지만, 섭취 시 설사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초오(투구꽃 뿌리): 이 식물은 한약재로도 쓰였지만, 잘못 섭취하면 심장마비 등 치명적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현재는 일반인이 섭취해서는 안 되는 독초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일부 식물은 담금주에 넣었다가 오히려 이 아닌 이 될 수 있으므로, 산에서 캐온 식물을 담그기 전에는 반드시 식물명, 식용 가능 여부, 독성 유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또는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2. 먹을 수 있어도 주의! 안전하게 담금주를 만드는 기본 조건


식용이 가능한 식물이라 하더라도 담금주를 만들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담금주의 핵심 재료인 소주 도수가 가장 중요한데요.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16.9도짜리 희석식 소주는 알코올 함량이 낮아 곰팡이와 세균 오염의 위험이 큽니다. 담금주를 만들 땐 반드시 도수 20도 이상의 알코올을 사용해야 발효나 부패 없이 안정적으로 숙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담금 소주25도 전후이니 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물의 채취 시점도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진달래, 매화, 아카시아 꽃을 이용해 담금주를 만들 경우, 완전히 핀 꽃보다 갓 피었거나 반쯤 핀 꽃을 사용하는 것이 향과 성분 측면에서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너무 오래된 꽃은 이미 색이 변질되거나 곰팡이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식물의 부위도 주의해야 합니다. 예컨대 어성초는 피부 미용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뿌리는 식용 부위가 아닙니다. 뿌리를 포함해 담금주를 만들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죠.

 

 

3. 보관도 중요! 담금주 숙성과 보관 시 주의할 점


담금주는 담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품질과 안전성이 달라집니다. 먼저, 담금주를 만든 후에는 산소와 햇빛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산소는 알코올의 산패를 촉진하고, 햇빛은 색과 향을 변질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담금병의 입구는 접착제, 테이프 또는 촛농으로 단단히 밀봉하고, 직사광선을 피해 15~20도의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담금주 숙성 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이 적당하며, 식물에 따라 길게는 1년 이상 숙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성 도중 알코올이 날아가거나 식물이 부패하는 냄새가 나면 즉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숙성 중에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끝으로, 담금주가 완성된 이후에도 1년에 한 번은 병 입구를 확인하고 밀봉 상태나 색 변화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장합니다.

 

 

4. 봄을 담근 술, 안전해야 ‘약주’입니다


자연이 주는 봄의 선물, 야생초를 이용해 만드는 담금주는 우리 고유의 풍미를 담은 전통주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식물에 대한 지식 없이 무작정 따라 하면 자칫 중독이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담금주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식물 선택에서 보관까지 전 과정에서 식품안전 기준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약처에서 지정한 독성 식물 목록은 반드시 숙지하고,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도 외형이나 성분이 다른 유사 식물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죠. '내가 직접 만든 약주'가 진짜 약이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올바른 과정, 신중한 판단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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