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물고기, 기생충 걱정 없이 먹어도 될까?
양식 물고기는 자연산 물고기에 비해 항생제 사용으로 기생충 감염 위험이 적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자연산 물고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기생충 감염을 우려해 양식 물고기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항생제와 기생충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 많아, 실제로 양식 물고기가 얼마나 안전한지 전문가의 시각에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항생제와 기생충: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자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키울 때 항생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품이며, 기생충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데 사용됩니다. 세균과 달리, 기생충은 항생제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기생충을 제거하려면 구충제와 같은 약품이 필요합니다.
양식장에서 기생충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품은 항생제가 아닌 구충제입니다. 구충제는 물고기의 외부와 내부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양식 물고기에 항생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기생충 걱정 없이 먹어도 된다"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입니다. 기생충 감염 여부는 항생제가 아닌 구충제 사용과 관련이 있습니다.
2. 양식 물고기의 기생충 감염 위험: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까?
연구에 따르면, 양식 물고기의 기생충 감염 위험은 자연산 물고기에 비해 훨씬 낮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들은 대부분 조제된 사료를 먹습니다. 자연산 물고기처럼 작은 생물을 직접 잡아먹지 않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은 고래의 장에서 기생하다가 알을 바다에 방출합니다. 이 알은 새우류와 같은 작은 해양생물에 의해 섭취되고, 다시 오징어나 물고기에 먹혀 기생충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러나 양식장에서 자란 물고기들은 이러한 자연 생태계와 차단되어 있어 고래회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양식 물고기에서 고래회충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넙치, 우럭, 도미 등 11종의 양식 어류 1,272마리를 조사했지만, 한 마리에서도 고래회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자연산 물고기에서는 약 8.9%의 감염률이 보고되었습니다.
3. 자연산 물고기의 기생충 감염 위험
자연산 물고기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니다. 이는 자연 생태계에서의 먹이 사슬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연산 물고기들은 먹이 사슬의 일부로서 기생충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래회충은 고래의 배설물에서 나온 알이 새우류나 작은 물고기를 통해 큰 물고기로 이동하며, 궁극적으로 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자연산 물고기의 고래회충 감염률이 10%에서 3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자연산 물고기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4. 양식 물고기의 안전한 섭취: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양식 물고기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염두에 두면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4-1 신선도 확인
양식 물고기를 구매할 때는 신선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선한 물고기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적으며, 맛과 영양도 유지됩니다.
4-2 조리 방법
양식 물고기를 조리할 때는 고온에서 충분히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기생충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균의 감염을 예방할 방법입니다.
4-3 활어의 선택
양식 물고기 중에서도 활어를 선택하면 기생충 감염 위험이 더욱 줄어듭니다. 활어는 살아 있는 상태로 손질되어 신선도가 유지되며, 기생충이 근육으로 이동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5. 기생충 감염에 대한 인식과 예방
기생충 감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품 안전 이슈입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매년 수백 건의 고래회충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이에 대한 예방 조치가 철저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생선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고래회충 감염 사례가 빈번히 보고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고래회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0℃ 이하에서 7일간 냉동하거나, 60℃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생선을 먹기 전에 눈으로 기생충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생선을 충분히 익히거나 냉동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생선을 날것으로 먹기 전에 -35℃ 이하에서 15시간 이상 냉동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6. 양식 물고기, 안전하게 먹는 법
양식 물고기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주의 사항을 지키면 더욱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습니다.
6-1 잘 익히기
생선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생선회를 즐길 때는 신선한 활어를 선택하고, 조리할 때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합니다.
6-2 냉동 보관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선을 -20℃ 이하에서 최소 7일 이상 냉동 보관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6-3 눈으로 확인
생선을 손질할 때는 눈으로 기생충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양식 물고기, 기생충 걱정 없이 즐기세요
양식 물고기는 항생제 때문에 기생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와 차단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 위험이 적습니다. 따라서, 양식 물고기를 섭취할 때 기생충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고 안전하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식 물고기를 안심하고 즐기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세요.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프 먼저 VS 면 먼저/생수VS수돗물… 라면 최상의 맛을 찾는 법 (1) | 2024.08.30 |
---|---|
"김치에 생긴 찐득한 하얀 곰팡이, 먹어도 될까? 전문가가 알려주는 안전한 섭취 방법" (0) | 2024.08.30 |
‘공복에 바나나 먹어도 될까? 영양 전문가가 알려주는 바나나의 진실’ (0) | 2024.08.29 |
‘싹이 난 감자, 먹어도 될까? 안전한 섭취 방법과 팩트체크’ (1) | 2024.08.29 |
‘무지개 빛 족발, 먹어도 괜찮을까? 고기에서 나타나는 색깔의 비밀’ (1) | 2024.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