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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디카페인 커피, 정말 발암물질 있을까?

by 지식돌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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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커피, 정말 발암물질 있을까?

디카페인 커피, 정말 발암물질 있을까?

 

카페인은 줄이고 건강은 지키고 싶어서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했는데,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니?” 요즘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걱정,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더 해롭다는 말까지 퍼지고 있죠. 심지어 “FDA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까지 보태지면서 불안은 점점 커집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이런 주장들 중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맥락이 빠진 정보들이 많습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물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마시는 한 잔에 남아 있는 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면 오해가 많이 풀리실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를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특히 발암물질 괴담에 대해서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불안을 낳지 않도록, 확실하게 알아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1. 디카페인 커피, 발암물질 정말 있을까?


디카페인 커피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퍼진 괴담 중 하나가 바로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염화메틸렌이라는 화학 용매가 문제의 중심인데요, 이 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 기준으로 2B, 즉 동물 실험에서는 발암 가능성이 보였지만 사람에게 발암성 여부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 커피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염화메틸렌은 디카페인 공정 중 하나인 화학 용매 방식에서 사용되긴 합니다. 카페인을 제거하기 위해 원두에 이 물질을 접촉시키고, 이후 고온의 증발 과정을 거쳐 용매를 제거하는 구조죠. 미국 FDA에서는 이 방식의 사용을 허용하면서도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잔류 허용 기준이 무려 0.001% 미만으로 설정돼 있고, 실제로 로스팅 과정에서 200도 이상으로 가열되기 때문에 거의 모두 날아가 버린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한국에서는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염화메틸렌 같은 화학 용매를 사용한 디카페인 커피는 수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거든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디카페인 제품은 대부분 스위스 워터 방식’, ‘에탄올 방식’, ‘이산화탄소 추출 방식처럼 안전하다고 알려진 공정을 거친 제품들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발암물질 디카페인을 접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디카페인 커피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까?


디카페인 커피는 단순히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만 뺀 게 아닙니다. 원두 자체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데는 여러 방식이 사용되며, 각각의 방식마다 특성과 안전성이 다르죠. 크게는 물을 사용하는 방식과 화학 용매를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초임계 방식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입니다. 이 방식은 원두를 물에 담가 카페인을 녹여낸 다음, 활성탄소 필터를 통해 카페인만 걸러냅니다. 이후 원두를 다시 건조하는 구조예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반면, 화학 용매 방식은 염화메틸렌이나 에틸아세테이트 같은 물질을 사용해 카페인을 추출하는데요, 이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커피의 향미 보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화학 용매 디카페인은 유통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 외에도 초임계 이산화탄소 방식도 있는데, 이는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녹이는 성질을 이용해 카페인을 분리합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매우 안전하고, 맛도 잘 보존되죠. 제품 포장에 제조 방식이 표시되어 있으니, 소비자는 어떤 공정이 사용됐는지를 꼼꼼히 확인하시면 됩니다.

 

 

3. 콜레스테롤 걱정도 괴담일까?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콜레스테롤이 올라간다는 주장도 종종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2005년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한 연구에서 비롯됐습니다. 해당 연구에선 디카페인 커피를 다량 섭취한 참가자들의 LDL, 즉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어요.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디카페인이 오히려 해롭다고 받아들인 거죠.

 

하지만 이 연구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사용된 원두가 로부스타였다는 점인데요,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보다 지방 성분이 많고 풍미가 진합니다. 이 지방 성분이 간에서 지방산 생성을 촉진해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둘째, 해당 연구에서는 하루에 여러 잔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하루 2잔 이하의 디카페인 커피는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과유불급이라는 원칙이겠죠.

 

 

4. 진짜 카페인 0%일까? 디카페인의 오해


디카페인이라는 단어만 듣고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디카페인 커피에도 아주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 커피가 보통 한 잔당 70~14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반면, 디카페인 커피에는 평균적으로 27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요.

 

국제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97% 이상, 유럽연합은 99% 이상 카페인이 제거된 경우만 디카페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90% 이상 카페인이 제거되면 디카페인으로 분류되죠. 따라서 완전히 0%는 아니라는 걸 알고 계셔야 합니다.

 

카페인에 아주 민감한 분들, 예를 들어 수면장애가 있거나 심장 질환, 임산부, 약물 복용 중인 분들은 이 소량의 카페인에도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량을 꼭 조절하셔야 합니다. 반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디카페인인데 왜 잠을 못 자지?” 하며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 디카페인, 알고 마시면 더 안전한 선택


디카페인 커피를 둘러싼 우려 중 상당수는 과도한 불안이나 정보의 왜곡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의 풍미와 효능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임산부, 고혈압 환자, 수면장애를 겪는 분들에겐 일반 커피보다 훨씬 적합한 음료입니다.

 

한국에서는 염화메틸렌이나 기타 화학 용매를 사용한 제품이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발암물질 걱정을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찜찜하다면 제품 라벨에 스위스 워터 방식또는 이산화탄소 방식같은 제조 방식을 꼭 확인하셔서 안심하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드리고 싶은 건, 디카페인도 결국 커피라는 점이에요. 하루 2잔 이하의 적정 섭취량을 지키고, 식사와 수면 시간과의 간격을 잘 조절한다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디카페인 커피, 괴담에 휘둘리지 마시고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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